밥먹고 일하고 운동 다니고 친구들 만나서 놀고 일상적인 생활을 평범하게 했는데 멀쩡했는데 그냥 어느 하루 어느날 갑자기 환자가 되어 그 때부터는 병원에서만 있고 지극히 평범한 한 사람이 입원을 해서 환자가 되는것을 보니 참 뭔가 가슴속에서 뭔가가 올라온다.
수십년을 살았다 하더라도 그냥 인간은 참 부질없구나.
참 쉽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암같은 큰 병에 걸리게 되면 아픈사람도 고생이지만 간호해주는 주변 가족도 고생이다.
마음앓이 돈앓이 시간앓이.
각자의 일상적으로 매일 매일 하던 일이나 행동들도 모두 뒤로 하고 온다.
차라리 다쳤으면 병문안이라도 올텐데 병에 걸리게 되면 무섭고 겁나서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걸 믿고 별일 아니겠지라는 거에 기대게 되고....
안 좋은 소식을 들어도 긍적적으로 희망적으로...
그냥 늘 항상 누군가의 인생 한평생에 옆에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영원히 있을 거 같지만 그게 아니란건 끝이 가까워 오고 나서야 알게 되는거 같다.
평소엔 이런 저런 것들로 너무 바쁘기 때문에 생각할 겨를이 없어서랄까
생판 처음 머리털나고 관심도 없고 찾아보지도 않고 알아볼 생각도 없고 그런 용어가 있는지 조차도 모르는 생소한 많은 문구와 정보들을 찾아보기 시작하고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찾게 되고 선행으로 된 사람의 소식을 들을려하고...
시간은 더디게 가나.. 시간은 빠르게 흘러간다.
그냥 하루 아침에 창살없는 작은방에서 나가지도 못하고 갇힌 새처럼 아픈 사람이 되어...
깔끔하게 옷을 입고 밖에 나가서 나 아파요 말 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아픈사람처럼 안보이는 사람인데 그 한꺼풀 뒤엔......
참 쉽구나 싶다.
이게 인생인건가.
더 쫓기게 된다. 내가 해주는게 없을까봐.
그때까지 안기다려 줄까봐.
당기기 위해서 잠을 줄인다.